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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삶과 죽음 우주의 첫 번째 이야기 코스모스 : Chapter 9 별들의 삶과 죽음_4편 중성미자는 지구나 태양을 구성하는 물질에 거의 흡수되지 않은 채 자유롭게 관통할 수 있다. 흡수가 전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무시해도 좋을 지극히 미미한 수준의 흡수만 이루어진다. 대낮에 태양을 1초만 바라봐도 총 10억 개의 중성미자가 우리 눈을 통과한다. 통상의 광자는 망막에 걸려 시신경에 반응을 일으키지만, 중성미자는 망막에 전혀 걸리지 않고 시신경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머리 뒤로 그냥 빠져나간다. 대낮이 아니라 한밤중에 태양이 있을 곳, 즉 내 발아래의 지면을 보고 있어도 내 눈을 통과하는 중성미자의 개수는 대낮과 마찬가지이다. 다시 말해서 태양과 내 눈 사이에 지구가 가로놓여 있어도 육안을 통과하는 중성미.. 2022. 12. 15.
별들의 삶과 죽음 우주의 첫 번째 이야기 코스모스 : Chapter 9 별들의 삶과 죽음_3편 태양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다. 그러므로 태양이 내놓는 복사를 길게는 전파 대역에서부터 짧게는 가시광선 대역을 거쳐 엑스선 대역에 이르기까지 속속들이 관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눈으로 관측하는 빛은 전부가 태양의 최외각 부에서 나오는 것이다. 태양은, 한때 아낙사고라스가 생각했던 대로 붉게 달궈진 돌이 아니라,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된 고온의 기체 덩어리이다. 기체 덩어리가 빛을 발하는 것은 높은 온도로 가열된 낙화 인두가 붉은빛을 발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다. 태양의 수소와 헬륨 기체도 뜨겁게 가열돼 있기 때문에 빛을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낙사고라스의 생각이 완전히 달랐던 것은 아니다. 태양 표면에서 일어.. 2022. 12. 15.
별들의 삶과 죽음 우주의 첫 번째 이야기 코스모스 : Chapter 9 별들의 삶과 죽음_2편 연금술의 시대 이후 새로운 원소들이 속속 발견됐다. 최근에 발견되는 것일수록 희귀한 원소이다. 지구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거나 생명 현상과 관련이 있는 원소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다. 상온에서 어떤 원소는 고체로, 일부는 기체로 존재하며, 브롬과 수은같이 액체 상태인 것들도 있다. 원자에는 복잡한 정도에 따라 번호가 매겨져 있다. 가장 간단한 수소가 1번, 가장 복잡한 우라늄이 92번이다. 그 외의 원소들은 우리에게 그렇게 익숙한 것들이 아니다. 예를 들면 하프늄, 에르븀, 디스프로슘, 프라세오디뮴 따위는 일상에서 맞닥뜨릴 기회가 거의 없는 것들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원소일수록 그만큼 흔하다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 2022. 12. 15.
별들의 삶과 죽음 우주의 첫 번째 이야기 코스모스 : Chapter 9 별들의 삶과 죽음_1편 애플파이 하나를 반으로 나누고 한쪽을 다시 둘로 나누고, 그것을 반으로 또 나눈다. 데모크리토스의 정신에 따라 이렇게 반씩 나누기를 계속한다고 했을 때, 원자 알갱이에까지 이르려면 몇 번이나 칼질해야 할까? 답은 약 90번이다. 물론 그 어떤 칼도 이렇게 작은 조각을 떼어낼 수 있을 만큼 예리하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파이가 부스러져서 당신이 원하는 대로 계속해서 반으로 나눌 수도 없다. 더군다나 원자란 것은 맨눈으로 볼 수 없는 작은 존재이다. 그러나 계속 쪼개서 원자에까지 이르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1910년을 전후해서 45년 동안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행된 연구의 결과로, 원자의 정체가 인류사상 처음으로 밝혀졌다.. 2022. 12. 14.